[비전투어후기] 서울의 유서깊은 텃밭을 찾아라!

[비전투어후기] 서울의 유서깊은 텃밭을 찾아라!


지난 10월 18일.도시농업 전문가, 연구자, 행정가, 사회적기업가, 시민단체활동가들을 모시고 서울의 유서깊은 농장을 둘러보는 비전투어를 다녀왔습니다 🙂 비전투어는 지난 봄에 열린 도시텃밭 시민투어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는데요. 도시농업과 관련있는 분들을 모시고 서울 도시농업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보며 앞으로 도시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비전투어 시즌1.서울의 유서 깊은 텃밭을 찾아 도시농업의 역사와 과거를 훑어보자!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이강오(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님의 진행과, 서울의 유서깊은 텃밭을 속속히 알고계시는 걸어다니는 도시농업백과사전 권혁현(도시농업기술센터 팀장)님의 이야기로 투어를 출발했습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첫번째 찾은 곳은 도봉산 자락의 무수골주말농장! 무수골 주말농장은 북한산국립공원 안의 무수골 자연마을에 위치해있습니다. 옛 마을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처음에는 비닐하우스 채소단지였던 지역이 텃밭으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하우스에 모여 무수골 농장을 운영하고 계신 분의 설명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 곳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항상 상주인력이 있고, 봄과 가을에는 친환경 비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두번째 방문한 곳은 중랑 황실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먹골배로 유명한 평화농장입니다. 알알이 튼실한 먹골배를 보니 단 과즙 상상에 침이 고입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중랑구 묵골(묵동)의 ‘묵골배’가 먹골배라고 불리면서, 당도가 높은 배로 알려져있습니다. 중랑지역에서 봉화산,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 일대에 전파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텃밭투어도 식후경, 두 곳을 둘러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지나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밤나무 아래 평상에 모여 앉아 도시락을 나눠먹다보니 여기가 서울인가 싶습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먹골배 농장에서 먹는 후식은 당연 맛 좋은 배!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다음장소로 이동하는 중간에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도 구경할겸 들렀습니다! 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 교육장에도 파릇파릇한 기운이 퐁퐁 샘솟네요.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배도 든든히 채우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서초구의 화훼단지입니다. 하훼단지 내 한양농원은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본래 건축업에 종사하시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후 영농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비닐하우스 형태로 꽃을 키우고 계셨는데, 봄에는 제라늄, 페라고늄, 다알리아를 키우고 가을에는 란타나, 임파첸스 등을 키운다고 하시네요.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18)

꽃향기를 그득 마시고 이동한 곳은 도봉산 자락의 신정자연텃밭농원입니다. 과거 가축의 사료를 재배하던 초지가 현재 텃밭으로 전환된 지역인데요. 이 같은 전환은 도시계획 역사에 매우 유의미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월18일)

넓은들과 작목반, 채소단지가 도시계획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텃밭을 분양받으신 분들이 작물을 돌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봉산 자락을 자분자분 걷다보면 숲속에 둘러싸여 비밀의 공간처럼 멋진 텃밭이 짜잔, 하고 펼쳐집니다. 평소 계절채소를 도봉산 등산객들에게 직거래 장터로 운영하고 있으며, 양천구의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텃밭의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월18일)

텃밭둘레에 피어있는 꽃길을 보고 감탄하고 있으니, 옆에 농사일을 하시던 분이 다가와 설명해주십니다. 이 꽃길은 농사를 짓던 누군가가 어느날부터 심고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 곳이라고. 농사일을 도우고 나누다보면 마음도 넉넉해지나봅니다.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월18일)비전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경복궁’이라는 쌀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강서구의 벼농사지역입니다. 하루의 해가 벌써 뉘엇뉘엇 지고 있는데요. 이 곳에서 재배하는 쌀로 서울시민이 1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공급량이라고 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현재 우렁이농법 등의 친황경농법을 실천하며 맛있고 품질좋은 쌀을 공급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다고 해요.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월18일)직접 탈곡하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도 있었는데요.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월18일) 

일반 시민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서울 도시농업의 현장. 유서깊은 농장들, 과수원, 화훼단지 등에서는 각자의 일상을 열심히 만들어가고 계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도심 외곽지역의 이 농경지들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살려낼 것인지가 서울 도시농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되겠죠. 비전투어에 모여주신 각계 분야의 도시농업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

서울도시농업 비전투어(10월18일)